Paul D. Miller (DJ Spooky,) The Book of Ice (2011)
Art Center Nabi, Seoul +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Paul D. Miller (aka DJ Spooky) Conceptual Poster: Manifesto for
The People’s Republic of Antarctica,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Republic Of Korea (South Korea)

by artist/correspondent JiHyun Song (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센터, 아트센터 나비의 라이브러리 개관식에 디제이 스푸키가 초대되었다. 디제이 스푸키의 방문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를 만나는 자리는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박식한 작가의 연설을 들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의 연설에 이어지는 관중의 질문은 때로는 대단히 논쟁적이다. 나는 여기서 이 시대의 아티스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자신의 저서 The Book of Ice (2011)를 소개했다. 책에는 남극에 대한 역사적, 과학적 데이터 및 사진자료들에 그래픽 작업물들이 담겨있다. 물리학자 Brian Greene 과 남극전문가 Ross Virginia 와 공동작업을 함으로써 학문적인 진지함과 객관성을 더한 결과물이다. 남극의 얼음이라는 시의적인 소재를 보고, 이 작업이 환경 문제에 대해 깊게 애도 하거나나, 슬픈 고발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 기대는 고히 저버려야 할 것이다. 그는 보다 중립적으로, 남극의 얼음이 가진 차가운, 미지의 물성에 대해서 집중한다.


Excerpt: The Book of Ice, Paul D. Miller (aka DJ Spooky, That Subliminal Kid)
Book Launch at Art Center Nabi, Seoul as part of the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그는 아트센터 나비에서 몇가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눈의 결정체를 시각화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 음악, 또한 거대한 빙하를 담은 영상에 맞춘 디제잉과 같은 것이다. 이를 감상하는 관객은 그의 음악적 감흥의 세계로 인도된다. 그리고 그 음악은 남극의 이미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지의 대륙을 인상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그의 작품세계는 나에게 아메바를 연상하게 만든다. 당대의 키워드를 먹어치우고, 발산하는 문화적 아메바. 디제잉이 기존의 음악을 해체하여, 샘플링을 만들고, 이들을 잘 섞어 자신만의 음악으로 재창조 하는 것이라면, 디제이 스푸키는 재료 선택에 있어서 상당히 영리하다. 일단 메세지가 충만한 시의적인 소재를 선택하고, 그 매체를 기존의 텍스트와 음악적 장르안에서 해방시킨다. 그는 클래식 라이브 음악과 전자음악을 혼합하기도 하고, 목소리와 현장음을 섞기도 하고, 기성영화를 짜집기하기도 한다. 그의 믹싱작업은 부담없는 출입구가 되어, 미로와 같은 이시대를 관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로 그는 전세계를 여행하며 각기 다른 명사와 만나 명소에서 갖가지 협연을 펼친다. 그의 창조물에는 요즘 우리가 지향하는 “다원예술” 또는 “멀티디서플리너리” 라는 키워드가 담겨있다.


Cover: The Book of Ice, Paul D. Miller (aka DJ Spooky, That Subliminal Kid)
Book Launch at Art Center Nabi, Seoul as part of the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free PDF sample

디제이 스푸키는 밤시간의 클럽 문화를 낮시간의 고상한 미술관으로 가져왔다. 2005년 캘리포니아에서, 나는 그의 발표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관객들을 본적이 있다. 당신의 클럽스타일 디제잉을 고급 예술에나 붙일만한 철학으로 포장한다고 말이다. 실로 그는 인상주의, 팝아트, 플럭서스 무브먼트의 주요 개념과 저명 아티스트들의 사상을 그의 디제잉 스타일과 연관지어 아주 세련되게 이야기 할줄 안다. 심지어 스푸키 자신에게 뾰족하게 던지는 화살들을 세련된 매너로 받아, 철학적 문맥에 역어간다. 이데올로기는 지목됨과 동시에 분해된다. 작가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예술로 풀고, 문학으로 풀고, 문화로 확장시킬줄 아는 훌륭한 안목과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디제이 스푸기가 현시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아티스트 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것은 일인 다역의 사회적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역할이다. 동시대의 예술가는 타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연을하고, 큐레이터를 만나고, 자신의 작품이 가진 문화적 텍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관객을 예술행위에 동참케하는 워크샵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제, 좋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훌륭하게 포장해서 더 많은 문화 향유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디제이 스푸키의 발표회는 디제잉 이벤트, 강연, 책 판매로 구성된 괜찮은 문화 마케팅 모델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약간의 즐거움, 그리고 약간의 고급스러운 지식, 그리고 참여의 기회라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중독시킬만한 삼박자가 갖추어져 있다.


Paul D. Miller
(aka DJ Spooky, That Subliminal Kid)
Book Launch at Art Center Nabi, Seoul as part of the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Photo:
JiHyun Song (

그의 발표에서 나는 예술가이자, 기획자이자, 또 선생님이기도한 일인 다역의 나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았다. 물론 디제이 스푸키는 슈퍼 스타이고, 나는 평범한 젊은이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디지털 시대의 숙명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나는 주춤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가 가끔 고도 자본주의 사회의 흐름 속에서 부유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작가의 침묵이 미덕이 되고, 작품이 대신 말을 거는, 예술가가 불어넣은 영혼이 가득 담긴, 그런 작품을 요즘 시대에서 만들어내기는 어째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세상 밖에서, 침묵속에서, 자신만을 바라보며 수천장의 자화상을 그리는 고흐들이 발견되기 까지는 너무 오랜시간이 걸리는 걸까? 돌아오는 길 내 맘 속에는 질문이 꼬리를 이었다.


Paul D. Miller (aka DJ Spooky, That Subliminal Kid) discusses the mathematical basis
for The Book of Ice at his book launch, Art Center Nabi, Seoul
as part of the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Video:
JiHyun Song (


Paul D. Miller (aka DJ Spooky, That Subliminal Kid) demonstrates musical compositions
for The Book of Ice at his book launch, Art Center Nabi, Seoul
as part of the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Video:
JiHyun Song (

Paul D. Miller (http://djspooky.com), known by his stage name DJ Spooky, That Subliminal Kid (born 1970), is a Washington DC-born electronic and experimental hip hop musician whose work is often called by critics or his fans as “illbient” or “trip hop”. He is a turntablist, a producer, a philosopher, and an author. He borrowed his stage name from the character The Subliminal Kid in the novel Nova Express by William S. Burroughs. He is a Professor of Music Mediated Art at the European Graduate School.

Brian Greene (http://www.ted.com/talks/brian_greene_on_string_theory.html) is a Professor of Physics and Mathematics at Columbia University, and is recognized for a number of groundbreaking discoveries in his field of superstring theory. His books are widely read.

Ross A. Virginia (http://www.dartmouth.edu/~ravirg/index.html) Director of Arctic Studies at Dartmouth College, a world renowned expert on Antarctica, is an ecosystem ecologist interested in human influence on biogeochemical cycles in terrestrial systems. His emphasis is on understanding how processes such as desertification and climate change alter plant-soil interactions and the ecology, biodiversity and functioning of soils. His research examines carbon and nitrogen cycling in deserts, including the arid lands of the southwest and the polar deserts of Antarctica, the McMurdo Dry Valleys. He is also interested in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disciplines of ecology, ecosystem science and environmental law.

The Book of Ice: http://www.djspooky.com/antarctica/THE_BOOK_OF_ICE_excerpt.pdf (Free PDF Sample)

Seung H-Sang (http://gb.or.kr/) Curator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has completed Paju Book City project in Korea, and he has gained international recognitions through projects like Guggenheim Pavilion in Abu Dhabi, Chao-Wei SOHO project in Beijing as well as Korea DMZ Peace-Life Valley, the graveyard of late former President Roh Moo-hyun and Commune by the Great Wall in Beijing. He served as a commissioner of Korean Pavilion for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in 2008. He has established and operated the architectural firm, Iroje since 1989.

Ai WeiWei (http://gb.or.kr/) Curator 2011 Gwangju Design Biennale, is influential artist, curator, social commentator and activist. His ground-breaking work, Sunflower Seeds, was recently presented at the Tate Modern Turbine Hall. The work consisted of 100 million porcelain seeds, each individually hand painted by 1,600 Chinese artisans. Ai’s work has been exhibited in Venice Biennale, Kassel Documenta, Guangzhou Triennial, Sydney Biennale and many other institutions. He has also participated in Beijing Olympic Stadium project modeled after the bird nest designed by the Swiss architects, Herzog & De Meuron.

Gwangju Biennale (http://gb.or.kr/): Founded in 1995 in memory of spirits of civil uprising of the 1980 repression of the 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 the Gwangju Biennale is Asia’s oldest and most prestigious biennial of contemporary art. Under the helm of previous curators that include Kerry Brougher, Sukwon Chang, Okwui Enwezor, Charles Esche, Hou Hanru, Honghee Kim, Yongwoo Lee, Youngchul Lee, Kwangsoo Oh, Wankyoung Sung, and Harald Szeemann, the Gwangju Biennale has established itself as a highlight of the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biennale circuit. Centered on the Biennale Hall in Gwangju’s Jungoui Park, the presence has elevated the city of 1.4 million to become a cultural hub of East Asia. It is home to some of the best-preserved cultural relics in the nation, and is known locally as the “City of Art, Cuisine and Culture Previous editions of Biennales went under the titles Beyond the borders(1995), Unmapping the Earth(1997), Man +Space(2000), Pause(2002), A Grain of Dust, A Drop of Water(2004), Fever Variations(2006) and Annual Report : A year in Exhibitions(2008), 10000 Lives (2010)it first help a pre-biennale (June 18 – 27) that year and officially established the Gwangju Design Biennale in 2005 based on experiences from the pre-biennale. The Gwangju Design Biennale distinguishes itself from other design exhibitions or fairs by featuring unique planning and configuration that actively incorporate not only the aesthetic and practical value of design but also socio-cultural relationships. Its emphasis is laid on understanding the trends of domestic and international design and cultural phenomena and expanding publicity. Therefore, the Gwangju Design Biennale pursues the convergence and consilience of all design fields, rather than classifying each genre, and features cubic and experimental activities of visual culture.

Art Center Nabi (http://nabi.or.kr) is an art museum in Jongno-gu, Seoul, South Korea. Since its opening (Circa 2000,) Art Center Nabi has actively promoted new media arts in Korea. Exploring new possibilities of creation, education, and exhibition of media arts, Art Center Nabi has been in the forefront of the convergence of art and media technologies of the time.

JiHyun Song (송지현) 학력: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졸 2001, 시카고 예술대학 필름/비디오/뉴미디어 학사 졸 2004,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실험애니메이션/통합매체 석사 졸 2007, 교육방송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프로그래머 2008/9/10, 한양대, 건국대, 영상부문 강사, 주요 전시경력: Big Screen big Game, 서울 스퀘어 2010. 12, She, running the City, Museum of Modern Art, NY, US 2006

그의 작품세계는 나에게 아메바를 연상하게 만든다. 당대의 키워드를 먹어치우고, 발산하는 문화적 아메바. 디제잉이 기존의 음악을 해체하여, 샘플링을 만들고, 이들을 잘 섞어 자신만의 음악으로 재창조 하는 것이라면, 디제이 스푸키는 재료 선택에 있어서 상당히 영리하다. 일단 메세지가 충만한 시의적인 소재를 선택하고, 그 매체를 기존의 텍스트와 음악적 장르안에서 해방시킨다. 그는 클래식 라이브 음악과 전자음악을 혼합하기도 하고, 목소리와 현장음을 섞기도 하고, 기성영화를 짜집기하기도 한다. 그의 믹싱작업은 부담없는 출입구가 되어, 미로와 같은 이시대를 관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로 그는 전세계를 여행하며 각기 다른 명사와 만나 명소에서 갖가지 협연을 펼친다. 그의 창조물에는 요즘 우리가 지향하는다원예술또는멀티디서플리너리라는 키워드가 담겨있다.


#permalink posted by Artist Organized Art: 9/06/11 10:34:3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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